‘복합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매력
‘임상춘’ 작가의 탄탄한 대본, 물오른 배우들의 연기
​기사 최초 등록: 19/12/18
​기사 최종 수정: 19/12/18

    지난 21일,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 자체 최고 시청률인 23.8%(닐슨 코리아 제공 / 전국 집계 기준)를 달성하고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한동안 시청률 가뭄이었던 지상파 드라마에 큰 꽃을 피웠다. 이러한 높은 시청률은 자연스레 높은 화제성으로 이어졌다. 지난 15일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동백꽃 필 무렵’이 4주 연속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출연자 화제성에서는 ‘동백’을 연기한 공효진이 1위, ‘황용식’을 맡은 강하늘이 4위, 동백의 엄마 ‘정숙’을 맡은 이정은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동백꽃 필 무렵’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드라마 TV 화제성 TOP10  ⓒ굿데이터코퍼레이션 TV화제성 연구팀 

'임상춘' 작가의 엄청난 필력

    큰 인기를 끌어 시청률 ‘대박’을 친 드라마들은 ‘대본, 연출, 연기’라는 세 가지 요소가 빠짐없이 모두 조화를 이뤄 큰 시너지를 생성할 때 주로 탄생한다. 이번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또한 마찬가지다. 대체 불가 배우 공효진, 순박한 ‘용식’ 역에 제격인 강하늘 등 어느 하나 구멍 없는 주•조연배우들의 연기력과 드라마 <각시탈>, <함부로 애틋하게> 등을 연출한 차영훈 PD의 따뜻한 연출이 흥행을 불러왔지만, 그것을 지속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은 ‘임상춘’ 작가의 탄탄한 극본이다.

 

    ‘임상춘’ 작가는 <쌈 마이웨이>, <백희가 돌아왔다>, <도도하라> 등의 극본을 쓴 작가로, 이전 작 <쌈 마이웨이> 이후 차기작에 대해 “촌스럽고 투박하고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었다. 그렇다. ‘동백꽃 필 무렵’을 한마디로 간추리자면 딱 그런 내용이다.

 

    ‘동백꽃 필 무렵’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미혼모’와 ‘촌놈’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좋은 의미의 신선함이다. ‘미혼모’라는 캐릭터 설정이 조연에 그치지 않고, 주연 캐릭터의 설정이어도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온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 초반에 작가는 ‘동백(공효진)’을 통해 아직까지도 존재하는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직관적이지만 깊이 있는 대사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크게 불러일으키고, 그냥 지나가는 캐릭터 없이 모든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매력을 갖고 탄탄한 대본 속에서 움직이게 만든다. “니가 애비냐, 애비 완장은 차고 싶고 애속에 들 피멍은 안보이고?”, “동백씨 인생 이렇게 누구한테 손목잡혀 끌려가는 분 아니잖아요. 항상 독고다이 시라소니였지. 그러니께 모든지 동백씨 원하는대로 해요.” 등 많은 명대사를 낳았다.

 

    ‘향미‘ 역으로 열연한 손담비는 최근 드라마 종영 인터뷰 자리에서 “모든 배우가 대본을 보고 이 작품은 잘 될 수밖에 없다고들 했다.”며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감탄했다.”고 말했다. 또한 노규태 (오정세)의 아내이자 이혼 전문 변호사 ‘홍자영’ 역을 맡은 배우 염혜란도 "매 회 감탄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떻게 저런 말을 쓰지'라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짧은 말에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대사들이 너무 좋았다"라고 ‘임상춘‘ 작가의 뛰어난 필력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포스터 ⓒ팬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종합선물세트, 복합장르

    KBS ‘동백꽃 필 무렵’ 페이지에는 ‘로맨스(4) 휴먼(4) 스릴러(2)는 거들뿐인 4:4:2 전술드라마’라는 설명이 적혀있다. 이처럼 ‘동백꽃 필 무렵’은 단순히 ‘로맨스’만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닌 ‘복합장르’로,

다양한 시청자들의 취향을 다각도로 저격했다.

 

    임상춘 작가는 ‘동백꽃 필 무렵’이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이의 폭격형 로맨스”이자 동시에, “분명 뜨끈한 사랑 얘긴데, 맨날 사랑만 하진 않는 얘기. ‘진짜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이다.”라고 말한다. 동백(공효진)에게 냅다 퍼붓는 용식이(강하늘)의 우직한 응원이 그녀의 세상을 바꿔놓고, 결국 동백(공효진)이 편견을 뚫고 나와 포효하는 것을 시청자들은 지켜보면서 그녀를 응원하며 점점 드라마에 빠지게 된다.

 

    작은 마을 옹산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동백꽃 필 무렵’에는 휴머니즘적 요소도 다분히 담겨있다. 미혼모 동백과 아들 필구, 옹산의 서열 1위 곽덕순과 막내아들 황용식, 7년 3개월 엄마 정숙과 수십 년 동안 고아로 홀로 살아온 동백, 특별대접 받는 걸 좋아하지만 밉지만은 않은 노규태와 잘난 며느리에게 어깃장을 놓는 홍은실 등 다양한 ‘엄마와 자식’간의 관계가 등장한다. 이를 통해 “자식은 부모에게 아홉을 받고도 하나를 더 받으려고 하고, 부모는 자식에게 열을 주고도 하나를 더 못줘서 안타까워한다.”, "엄마가 돼도 엄마를 못 이긴다." 등 주옥같은 엄마와 관련된 대사들은 다양한 연령층의 마음을 울리고, 공감을 이끌어 낸다. 또한 동백에게 야박하게 굴면서도 김장 김치를 나눠주고, 까불이의 표적이 동백임을 알게 된 ‘옹산’사람들은 너나나나 할 거 없이 모두 동백을 지키기 위해 솔선수범 나선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작가는 로맨스와 더불어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

 

    연쇄살인마 ‘까불이’라는 스릴러 요소는 상당히 긴 20부작 드라마에 긴장감을 부여하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매 화가 끝나면 사람들은 대사 하나, 장면 하나 놓치지 않고, “과연 누가 ‘까불이’일까?”에 대한 열띤 추리를 펼쳐나간다. 이는 순경인 용식이 까불이의 위협에 시달리는 동백을 “지켜주겠다.”는 명분을 만들 수 있게 한 로맨스 장치이기도 하다.

 

    ‘동백꽃 필 무렵’ 최종 화는 ‘인생의 그 숱하고도 얄궂은 고비들을 넘어 매일 "나의 기적"을 쓰고 있는 장한 당신을 응원합니다.’라는 내레이션을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끝까지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끝났다.

민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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