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엔 ‘뉴욕 타임즈’, 구로엔 ‘구로 타임즈’
풀뿌리민주주의의 초석, 구로구를 대표하는 지역신문
​기사 최초 등록: 19/12/18
​기사 최종 수정: 19/12/18

     지역언론은 전국 종합지와는 다르게 지역에 밀착하고 세분화하여 주민의 삶과 관련된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지역적 관점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매체다. 2000년 창립 이래로 주민들에게 지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자세하고 깊이 있게 전달하고자 노력해 온 <구로 타임즈>는 어느덧 20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구로 타임즈>의 김경숙 대표는 구로구의 주민으로서 지역에서 필요한 정보와 뉴스를 우리가 제대로 갖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꼈다. 지역 내의 정보, 자원,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는 의식이 깨어있는 지역 전문지를 만들면 주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지역 신문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구로 타임스를 건립했다.

▲ 구로구 구로2동에 위치한 ‘구로 타임즈’의 사옥 외관의 모습이다.
“저널리즘이 살아있는 언론, 우리는 지역 전문지다!”

    “뉴욕엔 <뉴욕 타임즈>가 있고, 구로엔 <구로 타임즈>가 있습니다.”

   

    언론사 설립 당시 지역 신문이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주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김경숙 대표가 줄곧 썼던 표현이다. 그 속에는 언론으로서 주민의 눈과 귀가 되어 사회 환경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통해 기본에 충실한 역할을 수행하는 ‘저널리즘이 살아있는 언론’, 지역으로 세분화하여 지역 곳곳에 삶과 관련된 뉴스를 주민의 관점으로 담아내는 로컬리티(Locality)를 살린 ‘지역 전문지’의 정신이 포함되어 있다. 처음에는 브랜딩을 위해 사용됐지만, 지금은 <구로 타임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구심점 같은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지역 주민과 소통 위해, 시민 기자 제도 운영

    <구로 타임즈>의 홈페이지를 방문했을 때 다른 지역 신문과 비교되는 두드러진 점은 바로 ‘개방성’이다. 신문의 일방적인 소통 방식에서 인터넷 매체를 활용한 양방향성 소통으로 전환하여 주민들이 언론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광장’이라는 게시판을 개설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론의 장을 만들었다.

    또한 주민들이 직접 기자가 되어볼 수 있는 ‘시민 기자 제도’도 있다. 지역의 세밀한 정보를 다양한 관점에서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지역 주민들이다. 숙련된 기자 못지않은 통찰력으로 지역의 색깔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기사가 탄생하기도 한다. 특히 강상구 시민 기자의 육아일기 연재기사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구로구의 모습이 담겨 있어 읽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이처럼 주민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때 더욱더 생생한 신문으로 거듭난다.

    김경숙 대표는 “주민들의 삶의 경험과 다양한 관점을 고스란히 녹여 지역성을 살린 ‘지역 밀착형’의 뉴스를 공유하고자 시민 기자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라며 “다른 지역 신문의 ‘주민 기자 제도’와 다르게 아무리 서툴러도 개인의 관점이 분명하고 그것을 글을 통해 진정성 있게 쓸 수 있는 사람을 시민 기자로 뽑는 엄격한 기준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의 이중고…‘인력 부족’, ‘인식 부족’

    지역 언론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는가에 관한 물음에 김경숙 대표는 ‘인력 부족’과 ‘주민들의 인식’을 꼽았다. “여느 언론사들과 다르게 월급같이 금전적인 조건을 맞춰주기 힘들어 오래도록 함께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며 “주민에게 정말로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된 시각으로 전달하는 취재 기자들을 잃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서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지역 언론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지방과 비교해서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는 한 지역에 오래 머무르기보다 언젠가 이 지역을 떠날 것이라는 서울 주민의 생각이 담겨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지역 뉴스와 정보가 있다고 할지라도 오천 원 상당의 구독료를 지불하고 이 신문을 보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구로 타임즈>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정의 금액이라고 할지라도 구독료를 내고 봐주는 구독자가 늘어나고 있어 김경숙 대표는 “구로 타임즈를 존재하게 하는 힘이자 앞으로도 가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구로 타임즈>는 지난 11월 18일, 창간 20주년을 앞두고 시민 주주와 구독자들을 위해 ‘Pre 2020’행사에서 얘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뿐만 아니라 “구로가 걸어온 길을 되묻는다”라는 취지에서 그동안 기록했던 지역의 자료들을 모아 사진전을 열 계획이 있음을 밝히며 다가오는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병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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