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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 18.0 여운 │ 서울특별시 구로구 연동로 320 │  TLE: 02-2610-4114

E-MAIL: 1334duswns@naver.com  │   등록일자: 2019/12/18

발행인: 최영묵 │ 편집인: 김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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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김승준 우지민

​김승준 편집장

    쉴 새 없이 지나간 한 학기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잊은 것들도 많았습니다. 해야 할 일을 까먹거나, 만나야 할 약속을 잊거나, 가야 할 곳을 몰랐습니다. 제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수많은 과정들을 생략하기도 했습니다. 잉크 <여운>은 많은 부분들이 편집장의 독선임을 솔직히 밝힙니다. 그럼에도 저를 묵묵히 따라주던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2학년 인문학부생이 편집장을 맡았습니다. 이번 잉크에는 저보다 분명 학식 더 많이 먹어본 신방과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왜 제가 편집장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저를 응원하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제가 해낼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최영묵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교수님의 애정 어린 조언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잉크 편집장은 어려운 자리입니다. 과거 잉크와 비교하며 평가당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월간 이슬아>의 이슬아 작가나, 유알아트 공동대표 송하원 선배처럼 걸출한 인물들이 거쳐 간 자리입니다. 바로 전 잉크 <바람>만 하더라도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잉크라는 이름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부담감을 가져야 했습니다.

    그 결과, 아이러니하게 담배가 늘었습니다. 하루에 한 갑은 기본이 됐습니다. 커피도 늘었습니다. 원래는 쓰다고 먹지 않던 아메리카노를 매일 두 잔씩은 했습니다. 잠을 설쳤습니다. 다음 날 졸려 커피를 먹고, 담배를 피우니 잠을 설치고... 악순환입니다. 잠 설치는 와중에 기사 피드백과 기편 과제를 했으니 몸을 잃고 성적을 챙긴 꼴이 됐습니다.

 

    잉크 <여운>이 여러분에게 여운을 남겼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결과물이 있기까지 모두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누군가는 제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누군가는 밤을 지새워가며 기사를 수정했습니다. 여운은 어쩌면 <여운>을 만든 우리들의 가슴속에 남았나 봅니다.

 

(추신: 신영복 선생님의 ‘잉크’ 친필을 주신 송하원 선배, 전 잉크 편집장으로서 여러 조언을 해주셨던 박현서 선배, 사진 촬영 도움 주신 이현 선배 감사합니다.)

우지민 부편집장

    글쓰기가 한창일 때 학교 곳곳에서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덧 앙상한 나뭇가지와 떨어진 낙엽들이 우리들의 작품 <여운>의 웹 오픈을 재촉하고 있네요.

 

    처음엔 뭣도 모르고 이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뭣도 모르고’이더군요. 그러나 역시 약은 쓰면 쓸수록 몸에 좋은 가 봅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서 배운 것은 ‘직면하기’입니다. 부편집장의 직함으로 다른 사람의 글들을 검토하면서 스스로의 글쓰기를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글을 잘 쓰지도 않지만 못쓴다고 생각하지 않은 저에게는 꽤 처참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객관적으로 직면할수록 성장하는 저를 보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최근 저는 요리채널 구독하여 열심히 따라하고 있는 요리 초보입니다. 글쓰기와 요리는 참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첫째, 원재료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원재료가 좋으면 다소 요리를 못해도 상관없습니다. 반대로 원재료가 식상하면 아무리 양념을 쳐도 거기서 거기죠. 글도 그렇습니다. 얼마나 색다른 경험과 생각을 갖고 있느냐가 제일 중요합니다. 둘째, 할수록 는다는 점입니다.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일수록 국물의 맛이 깊은 사골 국처럼 글도 쓰면 쓸수록 익숙해지고 고치면 고칠수록 더욱 매끄러워집니다. 셋째, 너무 많은 양념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글도 그렇듯 너무 많은 수식어와 이야기들은 글의 본질을 흐릴 수 있으며 안 쓴 것만 못합니다.

 

    부족한 저에게 부편집장이라는 지위는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다들 겸손 떨지 말라고 하지만 평생도록 남을 ‘여운’이라는 작품에 짐이 될까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평소 인복이 많은 저에게 여운이라는 식구들을 만나고 함께 밤을 샐 수 있어 무섭지 않았습니다. 다 같이 헌신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엄지 척’